논리학, 그 아홉 번째 이야기 | 명제논리에서의 콤팩트성 정리 ( Compactness Theorem for Propositional Logic )  By 초코맛 도비

이번 글에서는 명제논리에서의 콤팩트성 정리를 증명할 것이다. 콤팩트성 정리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이 있는데, 바로 만족가능성 (Satisfiability)이다. 만족가능성이란, 쉽게 말해서 wff의 집합의 모든 원소가 동시에 참이 될 수 있는가이다. 엄밀하게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Definition 1.

wff의 집합 Σ의 모든 원소를 만족하는 Boolean Interpretation v가 존재할 때, ΣSatisfiable하다고 한다.

 

그리고 콤팩트성 정리의 서술의 편의를 위해 다음의 개념을 추가로 정의하자.

 

Definition 2.

wff의 집합 Σ의 모든 유한 부분집합이 satisfiable하다면, Σ가 Finitely Satisfiable하다고 한다.

 

이제 satisfiable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콤팩트성 정리의 증명에 사용될 보조정리 하나를 보자.

 

Lemma 1.

wff의 집합 Σ가 finitely satisfiable하다고 하자. 그러면 임의의 wff α에 대하여 Σ{α}Σ{¬α} 둘 중 적어도 하나는 finitely satisfiable하다.

 

Proof.

Σ{α}Σ{¬α} 둘 모두가 finitely unsatisfiable하다고 하자. 그러면 Σ의 두 유한 부분집합 Σ1Σ2가 존재해서 Σ1{α}Σ2{¬α}가 unsatisfiable하다.

Σ¯=Σ1Σ2라고 하면 Σ¯Σ의 유한 부분집합이므로 satisfiable하다. 이때 Σ1{α}가 unsatisfiable하므로 Σ¯{α} 역시 unsatisfiable하다. 즉, Σ¯를 만족시키는 모든 boolean interpretation v에 대하여 v¯(α)T이다. 또한, Σ2{¬α}도 unsatisfiable하므로 Σ¯{¬α} 역시 unsatisfiable하다. 즉, Σ¯를 만족시키는 모든 boolean interpretaion v에 대하여 v¯(¬α)T이다. 하지만 v¯의 정의에 의해 v¯(α)v¯(¬α) 중 하나는 T이어야 하므로 v¯(α)T, v¯(¬α)T는 모순이다. 따라서 Σ{α}Σ{¬α}가 동시에 finitely unsatisfiable할 수는 없다.

 

Theorem 1. 명제논리에서의 콤팩트성 정리 ( Compactness Theorem for Propositional Logic )

wff의 집합 Σ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
Σ가 satisfiable한 것과 Σ가 finitely satisfiable한 것은 동치이다.

 

Proof.

먼저, Σ가 satisfiable하다면 Σ의 모든 원소를 만족하는 boolean interpretation v가 존재한다. 이때, Σ의 임의의 유한 부분집합 σ에 대하여 σ의 원소는 항상 Σ의 원소이므로 vσ의 모든 원소를 만족한다. 따라서 σ는 satisfiable하며, σ의 선택이 임의적이었으므로 Σ는 finitely satisfiable하다.

이제 Σ가 finitely satisfiable하면 Σ가 satisfiable하다는 것을 증명하자. 먼저, Σ가 유한집합이라면 Σ 자신이 Σ의 유한 부분집합이 되므로 Σ가 finitely satisfiable하다면 Σ 역시 satisfiable하다. 따라서 Σ가 무한집합인 경우만 다뤄도 충분하다. 이제 Σ가 무한집합임을 가정하자.

명제논리의 모든 wff의 집합은 가산집합이다. 따라서 모든 wff를 원소로 가지는 수열 {αn}nN이 존재한다. 자세한 내용은 정렬정리를 참고하라. 이를 이용하여 wff의 집합의 열 {Δn}nN을 다음과 같이 귀납적으로 정의하자.

 

Δ0=Σ
만약 Δn{αn+1}이 finitely satisfiable하면 Δn+1=Δn{αn+1}.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Δn+1=Δn{¬αn+1}.

 

그러면 Lemma 1에 의하여 Δn은 언제나 finitely satisfiable하다.

Δ=n=1Δn이라고 하자. 그러면 ΣΔ이며, 임의의 wff α에 대하여 αΔ 또는 (¬α)Δ이다. 또한, Δ의 임의의 유한 부분집합은 어떤 자연수 n에 대하여 Δn의 유한 부분집합이므로 Δ 역시 finitely satisfiable하다.

이제 boolean interpretation v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

원자명제 AΔ의 원소인 경우 v(A)=T, 그렇지 않은 경우엔 v(A)=F.

그러면 v가 wff φ를 만족하는 것과 φΔ의 원소인 것이 동치이다. 이에 대한 증명은 아래 "증명 보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증명 보기

vφφΔ가 동치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ϕ의 길이에 대한 수학적 귀납법을 사용할 것이다.

먼저, ϕ의 길이가 1인 경우, ϕ는 원자명제가 되므로 v의 정의에 의해 vφφΔ가 동치이다.

이제 길이가 n 이하인 모든 wff에 대하여 v가 해당 wff를 만족하는 것과 해당 wff가 Δ의 원소인 것이 동치라고 가정하고 ϕ의 길이가 n+1이라고 하자. 그러면 ϕ=¬α인 wff α가 존재하는 경우와 ϕ=α1α2인 wff α1, α2가 존재하는 경우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Case 1. ϕ=¬α

이 경우, α의 길이가 n이므로 귀납가정에 의해 vααΔ는 동치이다. 

만약 vϕ라면 자명하게 v¯(α)=F이다. 따라서 αΔ이며, α¬α 둘 중 하나는 Δ의 원소이므로 ϕ=¬αΔ의 원소이다.

만약 ϕΔ라면 αΔ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αΔ라면 {α,¬α}Δ이고, Δ가 finitely satisfiable하므로 {α,¬α}는 satisfiable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자명하게 모순이며, 따라서 αΔ일 수 없다.

따라서 v¯(α)=F가 되고, ϕα의 부정이므로 v¯(ϕ)=T이다. 따라서 vϕ이다.

 

Case 2. ϕ=α1α2

이 경우, α1α2의 길이의 합이 n이므로 귀납가정에 의해 vα1α1Δ는 동치이며, vα2α2Δ는 동치이다.

만약 vϕ라면 자명하게 v¯(α1)=F이거나 v¯(α2)=T이다. 따라서 α1Δ이거나 α2Δ이다. 이때, α1¬α1 중 적어도 하나는 Δ의 원소이므로 ¬α1α2 중 적어도 하나는 Δ의 원소가 된다. 만약 ¬α1Δ라면 Δ가 finitely satisfiable하다는 사실로부터 자명하게 ¬(α1α2)Δ이다. 따라서 α1α2Δ이다. 또한, 만약 α2Δ라면 이때 역시 Δ가 finitely satisfiable하다는 사실로부터 자명하게 ¬(α1α2)Δ이다. 따라서 α1α2Δ이다. 즉, vϕ라면 ϕΔ이다.

만약 ϕΔ라면 자명하게 ¬α1Δ이거나 α2Δ이다. 그 이유는 α1Δ이고 ¬α2Δ라면 {ϕ,α1,¬α2}가 satisfiable해야 하고 이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v¬α1이거나 vα2이며, v¯의 정의에 의해 자명하게 vα1α2이다. 즉, ϕΔ라면 vϕ이다.

 

따라서 ϕΔvϕ는 동치이며, 수학적 귀납법에 의해 이는 모든 wff ϕ에 대하여 성립한다.

 

위 사실에 의해 ΣΔ로부터 위에서 정의한 boolean interpretation vΣ의 모든 원소를 만족한다. 따라서 Σ는 satisfiable하다.

 

위의 정리로부터 아래의 따름정리를 얻을 수 있다.

 

Corollary 1.

wff의 집합 Σ와 wff C에 대하여 ΣC이면 Σ0C인 유한집합 Σ0Σ가 존재한다.

 

Proof.

따름정리를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사실을 받아들이자. ΣCΣ{¬C}가 unsatisfiable한 것과 동치이다. 이에 대한 증명은 아래 "증명 보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증명 보기

먼저, ΣC라면 v¯(Σ)={T}인 모든 boolean interpretation v에 대하여 v¯(C)=T이다. 따라서 v¯(¬C)=F이고, 이로 인해 Σ{¬C}는 unsatisfiable하다.

이제 Σ{¬C}가 unsatisfiable하다고 하자. 그러면 v¯(Σ)={T}이고 v¯(¬C)=T인 boolean interpretation v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v¯(Σ)={T}이면 v¯(¬C)=F이며, 이로 인해 v¯(C)=T이다. 따라서 ΣC이다.

 

귀류법을 통해 따름정리를 증명할 것이다. 먼저 따름정리가 거짓이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ΣC이면서 임의의 유한집합 Σ0Σ에 대하여 Σ0C가 거짓이 되도록 하는 ΣC가 존재한다. 이때, Σ0C가 아니므로 Σ0{¬C}는 satisfiable하다. 따라서 모든 유한집합 Σ0Σ가 satisfiable하며, 따라서 Σ는 finitely satisfiable하다.

이제 유한집합 Σ¯Σ{¬C}를 생각하자.

만약 ¬CΣ¯라면 Σ¯Σ의 유한 부분집합이므로 Σ¯는 satisfiable하다. 만약 ¬CΣ¯라면 Σ¯=Σi{¬C}인 유한집합 ΣiΣ가 존재한다. 따라서 위에서 증명한 사실에 의해 Σ¯는 satisfiable하다.

따라서 Σ{¬C}은 finitely satisfiable하며, Theroem 1에 의해 Σ{¬C}는 satisfiable하다. 하지만, ΣCΣ{¬C}가 unsatisfiable한 것과 동치이므로 모순이 발생한다. 따라서 따름정리는 거짓이 될 수 없으며, 결국 따름정리가 증명된다.

 

놀랍게도 Theorem 1과 Corollary 1은 동치이다. 아래 정리를 보자.

 

Theorem 2.

Theorem 1과 Corollary 1은 동치이다.

 

Proof.

Theorem 1이 Corollary 1을 함의함은 위에서 이미 증명했으므로 Corollary 1이 Theorem 1을 함의함을 증명하면 정리가 증명된다.

또한, satisfiable하면 finitely satisfiable한 것은 자명하며 finitely satisfiable한 유한집합이 satisfiable한 것은 자명하므로 finitely satisfiable한 무한집합이 satisfiable한 것만 보여도 충분하다.

이제 정리가 거짓이라고 가정하자. 즉, Corollary 1은 참이고 unsatisfiable하면서 동시에 finitely satisfiable한 무한집합 Σ가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BΣ라고 하자. 이때, Σ¯Σ¯=Σ{¬¬B}로 정의하자. 그러면 Σ¯¬¬B임은 당연하다. 그러면 Corollary 1에 의해 Σ0¬¬B인 유한집합 Σ0Σ¯가 존재한다.

이제 Σ¯가 finitely satisfiable하며 동시에 unsatisfiable하다는 것을 확인하자. 이에 대한 증명은 아래의 "증명 보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증명 보기

먼저, Σ¯가 unsatisfiable하다는 것은 Σ¯의 부분집합인 Σ가 unsatisfiable하므로 자명하다.

Σ¯의 유한 부분집합 Σ를 생각하자. 만약 ¬¬BΣ이라면 ΣΣ의 유한 부분집합이므로 satisfiable하다. 만약 ¬¬BΣ이라면 Σ=Σi{¬¬B}Σ의 유한 부분집합 Σi가 존재한다. 그러면 Σi{B} 역시 Σ의 유한 부분집합이며, 따라서 Σi{B}는 satisfiable하다. 이때, 임의의 boolean interpretation v에 대하여 v¯(¬¬B)=v¯(B)이므로 Σi{¬¬B} 역시 satisfiable하다. 즉, Σ¯의 유한 부분집합 Σ은 항상 satisfiable하다.

따라서 Σ¯는 finitely satisfiable하다.

 

그러면 Σ{¬¬B}가 unsatisfiable하므로 Σ¬B이다. 이에 대한 증명은 Corollary 1의 증명과정을 참고하라. 그러면 Corollary 1에 의해 Σ0¬B인 유한집합 Σ0Σ가 존재한다. 그러면 Σ0{¬¬B}Σ¯이고 Σ¯가 finitely satisfiable하므로 Σ0{¬¬B}는 satisfiable하다.

그러면 Σ0¬B로부터 v¯(Σ0)={T}인 모든 boolean interpretation v에 대하여 v¯(¬B)=T이다. 하지만, Σ0{¬¬B}가 satisfiable하다는 사실로부터 v¯(Σ0{¬¬B})={T}인 boolean interpretation v가 존재하며, 이는 모순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Corollary 1은 Theorem 1을 함의하며, 이로 인해 둘은 동치임이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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