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론, 그 스물두 번째 이야기 | 기수 ( Cardinal Numbers )  By 초코맛 도비

수학/집합론 | Set Theory|2020. 11. 30. 20:28

기수는 집합의 크기를 쉽게 비교하기 위하여 고안된 체계이며, 유한 집합은 단순히 원소의 개수를 세는 것만으로도 크기를 비교할 수 있지만, 무한 집합의 경우에는 원소의 개수를 세는 일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법으로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곤란하다. 그래서 우리는 기수라는 것을 새롭게 정의하게 된다. 기수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집합 X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 |X|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X|=min{αOrd|f:Xαs.t.f is bijective}

 

위와 같이 정의된 모든 기수의 모임을 Card로 나타낸다. 서수의 고유 모임은 정렬 순서를 갖추었으므로 서수를 원소로 가지는 집합에는 언제나 최소값이 유일하게 존재한다. 따라서 위의 정의는 잘 정의(well-defined)된다. 또한, 기수의 정의에 의해 임의의 기수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는 자기자신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정의된 기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다음 두 정리에 대해 알아보자.

 

Theorem 1. 어떤 두 집합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가 같다면 두 집합의 크기는 같고 그 역도 성립한다.

 

Part 1.

두 집합 XY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가 α라고 하자. 그러면 기수의 정의에 의해 전단사함수 f:Xαg:Yα가 존재한다. 이때, 함수 g가 전단사함수이므로 역함수 g1가 존재한다. 그러면 g1fX에서 Y로 가는 전단사함수이다. 따라서 집합 X와 집합 Y의 크기는 같다.

 

Part 2.

두 집합 XY의 크기가 같고 집합 X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가 α, 집합 Y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가 β라고 하자. 그러면 기수의 정의에 의해 전단사함수 f:Xαg:Yβ가 존재하며, 두 집합 XY의 크기가 같으므로 둘 사이의 전단사함수 h:XY 역시 존재한다. 그러면 ghX에서 β로 가는 전단사함수임은 자명하다. 따라서 Xβ 사이의 전단사함수가 존재하며, 기수의 정의로부터 αβ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같은 방법으로 βα임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α=β임이 보여졌다.

 

Theorem 2. 어떤 두 집합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의 순서관계는 두 집합의 크기의 순서관계와 같다.

 

Part 1.

두 집합 XY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가 각각 α, β라고 하고 함수 f:Xαg:Yβ를 전단사함수라고 하자. 또한, 단사함수 h:XY가 존재한다고 하자. 이때, 만약 두 집합 XY 사이에 전단사함수가 존재한다면 αβ가 됨은 Theorem 1에 의해 자명하다. 그러니 둘 사이에는 전단사함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함수 ghf1α에서 β로 가는 단사함수이다. 만약 β에서 α로 가는 단사함수가 존재한다면 칸토어-베른슈타인 정리에 의해 α에서 β로 가는 전단사함수가 존재한다. 그러면 Theorem 1에 의해 두 집합 XY 사이의 전단사함수가 존재하며, 이는 두 집합 사이의 전단사함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모순이다. 따라서 β에서 α로 가는 단사함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때, 만약 β<α라면 함수 I:xxβ에서 α로 가는 단사함수가 되어 위의 사실과 모순이다. 따라서 β<α일 수 없으며, 서수는 정렬 순서를 가지므로 αβ가 성립한다.

 

Part 2.

두 집합 XY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가 각각 α, β라고 하고 함수 f:Xαg:Yβ를 전단사함수라고 하자. 만약 αβ가 성립한다면 함수 I:xxα에서 β로 가는 단사함수가 된다. 이때, g1IfX에서 Y로 가는 단사함수가 되므로 X에서 Y로 가는 단사함수가 존재한다.

 

위의 두 정리로부터 우리는 두 집합 사이의 함수를 잡지 않고 단순히 두 집합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두 집합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수 역시 서수와 같이 연산을 정의할 수 있는데, 기수의 연산은 아래와 같이 정의된다.

 

따름 기수

따름 기수란, 바로 그 다음 기수를 의미한다. 기수 κ의 따름 기수는 κ+로 나타내며, 유한기수의 경우엔 해당 기수의 따름 서수를 따름 기수로 정의하면 되지만, 무한 기수의 경우, 따름 서수가 기수가 아니게 되므로 해당 정의를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정의를 사용한다.

 

κ+=|inf{λOrd|κ<|λ|}|

 

하르톡스 정리(Hartog's Theorem)에 의해 어떤 기수보다 더 큰 기수의 존재성이 보장되며, 서수는 정렬 순서를 가지므로 서수의 모임의 하한 역시 잘 정의된다. 따라서 위와 같은 정의는 잘 정의된다.

 

따름 기수의 성질

임의의 기수 κ에 대해 항상 다음 명제가 성립한다.

 

λCards.t.κ<λ<κ+

 

이 명제는 귀류법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증명할 수 있다.

 

Proof.

만약 κ<λ<κ+를 만족하는 기수 λ가 존재한다면, λ는 집합 {μOrd|κ<|μ|}의 원소가 된다. 따라서 inf{μOrd|κ<|μ|}λ가 성립한다. 이제 우리는 κ+의 정의로부터 κ+λ가 성립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처음의 λ<κ+라는 가정에 모순되므로 이러한 λ는 존재할 수 없다.

 

기수의 연산

임의의 두 기수 κλ에 대해 두 기수의 연산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단, 집합 A, B에 대해 |A|=κ, |B|=λ가 성립한다.

 

1. 덧셈:
κ+λ=|AB|
2. 곱셈:
κλ=|A×B|
3. 거듭제곱:
κλ=|{f:BA|f is a function}|

 

위 연산의 성질은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기수의 산술 연산의 성질

 

추가로, 기수는 한 가지 성질을 더 가지는데, 서수의 정렬성에 의해 임의의 두 기수 κ, λ에 대해 항상 다음 3가지 중 하나가 성립한다.

 

1. κ=λ
2. κ<λ
3. κ>λ

 

이를 기수의 삼분성이라 하며, 이로부터 임의의 두 집합 A, B에 대해서도 삼분성이 성립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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