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화학, 그 두 번째 이야기 | 화학 반응식
분석화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화학양론(stoichiometry)이다. 화학 반응식을 가지고 다양한 정량적인 계산을 하는 분야로, 실험을 하려면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우선, 위의 그림을 보자. 아주 유명한 실험장치 중 하나로, 연소반응이 일어나면 생산되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뒤쪽의 관에서 흡수하고 그때의 질량변화를 통해 시료에 탄소와 수소, 산소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알아내는 방식이다. 물론, 수소와 탄소, 산소의 몰수비만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탄소 : 수소 : 산소의 몰수비가 1 : 2 : 1이면 이를 $CH_{2}O$ 와 같이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세 원소의 몰수를 가장 간단한 정수비로 나타낸 것으로, 실제 물질의 한 분자가 탄소 1개, 수소 2개, 산소 1개로 이루어져 있는지는 알 수 없는데, 이를 실험식(empirical formula)이라고 부른다.
보통 사용하는 화학식은 그 물질을 이루는 최소 단위를 이루는 원소들이 각각 몇개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예를들어, 포도당은 탄소 : 수소 : 산소의 몰수비가 1 : 2 : 1이지만 분자 1개에 탄소가 6개, 수소가 12개, 산소가 6개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화학식은 $C_{6}H_{12}O_{6}$ 이 될것이다.
그러면 각 물질의 화학식을 가지고 위 그림의 반응을 나타내는 반응식을 쓸 수 있다. 해당 반응은 포도당인 산소기체($O_{2}$)와 만나서 이산화탄소($CO_{2}$)와 물($H_{2}O$)을 생성하는 반응이므로 아래와 같은 반응식이 된다.
$C_{6}H_{12}O_{6}+O_{2}\rightarrow CO_{2}+H_{2}O$
하지만, 이렇게 표현하면 마치 탄소가 원래 6개에서 1개로 줄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화학반응에서는 각 원소의 총 개수가 반응 전후로 변하지 않으므로, 이를 반응식에도 표현하기 위해 각 물질의 앞에 숫자를 써 넣어서 한번 반응 할때 물질이 얼마나 반응하고, 또 생성되는지를 나타낸다. 이를 계수를 맞춘다고 표현하는데, 위 반응식의 계수를 맞추면 아래와 같이 반응식을 완성할 수 있다.
$C_{6}H_{12}O_{6}+9O_{2}\rightarrow 6CO_{2}+12H_{2}O$
이처럼 반응식의 계수를 맞추면, 화학 반응에서 물질들의 몰수 변화를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도당 1mol을 반응시키기 위해 산소 10mol을 넣어주었다고 하자. 반응식을 보면 평형상수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이에 대한 내용은 이후에 다룰 것이다.) 포도당 1분자가 반응할 때 산소 기체는 9분자가 반응하므로, 포도당이 모두 반응하고 산소 기체 1mol이 남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몰수가 적어 모두 반응하는 물질을 한계 반응물(limiting reagent)이라 하고, 남아 있는 물질은 과량(in excess)으로 존재한다고 표현한다. 이와 같이 반응하면 이산화 탄소 6mol과 물 12mol이 생성될 것이다.
이처럼 화학 반응 전후에서 각 물질들의 양적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화학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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